코너는 훌쩍이며 몬스터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벽이 앞에 있는 것처럼 커다란 얼굴이었다.


"어떻게 둘 다 진실일 수가 있어?"


사람은 복잡한 짐승이니까. 어떻게 여왕이 좋은 마녀이면서 또 나쁜 마녀일 수가 있는가? 왕손이 살인자이자 구원자일 수 있는가? 약제사가 성질이 고약하면서도 생각은 바를 수 있는가? 목사는 생각이 잘못되었으면서 선할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 보이게 되었을 때 더 외로워질 수가 있는가?

몬스터가 말했다.


"모르겠어. 네 이야기는 하나도 이해가 안 돼."

코너가 지친 듯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은 하루에도 수백 번 모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너는 엄마가 떠나길 바랐고 동시에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었다. 너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달래 주는 거짓말을 믿은 것이다. 그리고 네 마음은 두 가지를 다 믿는 것에 대해 너를 벌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그걸 물리쳐? 마음속의 다른 생각들을 어떻게 물리치냐고?"

코너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진실을 말해서. 지금 네가 한 것처럼.

몬스터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