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놀이 문화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하위징아의 언급에 따르면 역사적인 순간들 속 인간이 만들어 낸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유희적 놀이 본능이 발현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가 접근하고 있는 인간의 놀이 본능은 예술 영역에서 발견되는 근원적 조형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그는 인간이 행하는 '놀이'의 근거를 '형상화 작용'에 근거하는 현실의 이미지 전환 작업이라고 조건 짓고 있으며 놀이와 예술의 관계에서 '시'와 '음악'을 예로 들며 둘 사이의 밀접한 연결성을 설명한다. 특히 '시'라는 장르에 관하여 '시를 짓는 것poiesis' 자체가 사실상 놀이 기능이며 그리스 시대 이후로 사회가 고도로 조직화되기 시작하면서 종교, 과학, 법률, 전쟁, 정치 등이 놀이와의 연관성을 잃어버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의 기능만이 여전히 놀이 영역 속에 남아 있다고 주장 한다. 그는 영역으로 들어서기 전 인간에게 유희적이고 자유로운 영역으로서의 놀이 성질이 존재하며 예술이 지닌 감성적이고 유희적인 영역으로부터 그 연결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놀이의 동기가 구체적인 목표를 따로 설정하지 않고 순수한 '기쁨'이라는 덕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창작적이며 예술적인 지점을 언급한다. 그러나 게임은 형식과 규칙이 있다는 점에서 놀이와 구분된다. 놀이는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데 반해, 게임은 규칙의 체계로 제약된다는 특징을 갖기 떄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예술 작업들이 일종의 규칙들에 의해 제어되고 관객들과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게임과 예술의 공유 지점은 보다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