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는 것'은 항상 '보는 것' 으로 미끄러져가고, 보는 것은 항상 말하는 것과 포개진다. 상상적인 것은 신속히 상징적인 것을 향하고, 상징적인 것은 돌연 실재적인 것에 퍼져간다. 실재적인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상상적인 것이라는 역설 속에서만 스스로를 드러낸다. 이미지에 속한다고 여겼던 것이 뜻밖에도 의미와 소리를 떠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또한 언어에 속한다고 여겼던 것이 갑작스레 언어가 아닌 그 무엇에 녹아 스며든다. 이미지의 구멍은 언어에 회수되고, 언어의 구멍은 <사물>에 전송된다. 실재계의 구멍, 상상계의 구멍, 상징계의 구멍. 거기에 있는 것은 항상 구멍이고, 거기에는 항상 결여가 있고, 모든 것은 그 주변을 한없이 배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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