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모양이군.” 놀란 나를 보고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심지어 나는 지금 알게 된 것을 다시 잊어버릴 생각이네.”“잊어버린다고?”“들어보게나.” 홈즈가 설명했다. “나는 인간의 뇌를 비어 있는 작은 다락방이라고 생각하네. 선택한 가구를 그 안에 채우는 건데, 바보들은 우연히 잡은 모든 것들까지 채워 넣으려 하지. 그래서 정작 쓸 만한 지식이 밀려나 버리거나, 다른 것들과 뒤엉켜 쓰기 어렵게 되는 거야. 그런데 숙련된 사람은 다락방에 채울 것을 고르는 데 아주 신중해. 필요한 연장만 골라 잘 정돈하려 하지. 작은 다락방이 탄력적인 벽을 갖추고 있어 무한정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고 있던 것을 잊게 되거든. 그러니까 쓸모없는 지식이 유용한 것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