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항군이 되는 것은 중요해. 저항군들의 구호는 하나야. '다시 시작해보자!'. 그 구호는 필사적이고 절실해야만 해. 그리고 그 구호 아래서 우린 각자에게 별로 존재하는 거야. 우리는 서로에게 미래가 되자. 미래가 되기 위해서 현재에 같이 있는 거야."

-p.28


"해마다 우린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을 하지. 다시 시작하자는 말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 것처럼 그런 결단으로 다시 듣고 보고 행해보자는 말이야. '다시'라는 말 아름답지? 아름다움의 역사에 가장 먼저 포함시킬 만한 단어야. 우린 몇 번이고 번복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거야.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더 힘 있게. 우리가 맺는 관계가 바뀐다면, 혹은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꾼다면 세상도 바뀌어, 이건 진리야.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눈을 뜨게 하는 관계로, 서로 쉼터가 되는 관계로, 서로 안고 있는, 서로 팔베개를 해주는 관계로 존재한다면 그 미래는 단지 미래뿐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까지도 바꿔놓을 거야.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미래를 가리키는 화살표, 이정표가 될거야. 정말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관계라기보다는 사건이라고 불러야 할 거야."

-p.30-31